2017년 10월 6일 금요일

우리는 자정할 수 있는 면역력이 있는가?

이 글은 페이스북에서 신상일 님이 올리신 글에 제가 단 답변입니다.

제가 이해한 이 글의 요지 중 하나였던 트레이너와 우리 사이에 의사들의 선택에서 우리를 선택하지 않는 의사가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지에 대한 답변과 이런 문제가 왜 자꾸 발생하는가에 대한 제 생각을 적었습니다.




제 댓글입니다.




저는 체육계가 재활의 문을 두드리고 열려는 노력을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 우리를 아주 우습게 보는구나 생각해요 실력적인걸 포함해서 말이에요.

저는 그들이 비싼 금액을 받을 수 있는 토양은 엘리트체육에 기반한 가격 저항선에 있다고 봅니다. 

원래 개인 트레이너의 몸값은 일부의 부자들에 의해 초고가였지만 대중화되어 최근 회당 가격 5만원 이내까지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료비 3천원에 운동치료 4천원 기반의 초저가 시장에서 지금까지 왔는데 완전 개방이 된다면 트레이너 대부분 살아남지 못할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우리가 하는 부분중 근골격계 운동치료에 대한 권리를 얻게 된다 하더라도 4천원짜리 행위 하나에 대해 권리를 얻게 될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의료비에 대한 가격 저항선은 강력하다는건 모두 아실겁니다.

토요타도 자존심이 없어서 렉서스 브랜드 새로 만든게 아니듯 사람의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지요

아마 지금은 모를겁니다. 자기들은 다를거라 생각하거나 당장 죽을거 같아서 몸부림 치느라 우리가 하는 말 중 우리가 4천원 짜리라 열심히 안한다는 말을 귓등으로 듣고 있겠죠.

물리치료사 중 많은 수가 열의를 갖지 않는 이유를 볼 수 있는 수준에 다다랐을때, 그 때가 되어서야 알겠죠.

아 이래서 그들이 이런 생활을 했었구나라고요

제가 의사 협회의 간부라면 조무사라는 직업을 만들때 처럼  이들을 잘 이용할겁니다.

제가 걱정하는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때 조직 전체에 해가 되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면역 시스템 자체가 부재하다는 겁니다. 전혀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협회가 협회원에게 행할 수 있는 강제력이 부재하고 이런 규칙을 성실히 수행하는 협회원을 부양할 재정도 부족하고 심지어 임원직도 명예직으로 월급도 없습니다. 

직업자체가 의사에 의한 채용에 기반하기 때문에 정치적 사안에 나서서 강력한 목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저야 개털이라 막 얘기 하지만 임원급이나 되는 중역이 어떻게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변호사의 역할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임기 끝나고 다시 이력서를 돌려야할 사람이라면 그런 요구를 하는건 그냥 죽으란 소리지요.


사안에 따라 가치판단은 다를 수 있겠지만 이렇게 조직에 위해를 가하는 상황을 우리 스스로 정화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협회가 바로 서야한다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기초가 될 것 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