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28일 목요일

과학과 한의학

인류는 언제부터 호흡을 했을까요?


산소는 1774년 영국의 조지프 프리스틀리가 발견하였습니다. 그럼 산소의 존재를 몰랐다고 인류가 호흡을 못했나요?

당연히 아닙니다. 이 질문을 처음에 드렸던 이유는 과학에 대한 개념을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서양의학은 과학적 방법론을 따라 발전합니다. 그것은 철학이 같은 바탕이기 때문이겠지요.
서양도 과학이 온전히 자리잡지 못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로마 시절의 시멘트 공법은 현대 과학으로 아직도 비밀을 모두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아치형 돔 형태는 기원 전부터 그 효율성과 아름다움은 당시 기술자들에게 상식이었지만 왜 그런지 당시의 사람들은 현대의 과학적 방법인 구조역학으로 설명해내지 못했지요.

이런 부분이 바뀐건 17세기 산업혁명 이전 항구도시인 제노버에서 특허라는 개념을 처음 고안하면서 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공개하는 대신 그 기술에 대해 배타적 권리를 일정기간동안 보호해 주겠다는 약속을 통해서요. 그 약속에 상응하는 내용을 갖추기 위해 사람들은 객관성과 재현성이 담보된 지식을 본격적으로 생산해 냈습니다.

특허의 시작은 제노버에서 고안되었지만 영국에서 국가 정책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당대의 수 많은 유럽의 지식인들이 영국으로 몰려들어 산업혁명의 기초를 만들게 되었지요. 이 사건은 도제식으로 개인이 인생을 바쳐 이룩하던 기술을 누가 보아도 전수가 가능하게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영국은 자원이 부족한 섬나라에서 강대국이 되는 기초를 다지게 되었고, 이를 보고 독일은 특허에 부분변경을 허용하는 "실용신안" 까지 국가에서 인정해 주게 되면서 지금의 기술 강국의 기초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18세기 이전에도 숨을 쉬어왔습니다.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했을 뿐이지요


지금 우리가 공부하는 과학의 기초 철학은 여기에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 숙달해야하는 기술의 원리가 명확히 밝혀지게 되어, 누가 보아도 납득할 수 있는 객관성, 그대로 절차를 따른다면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재현성이 담보가 되는 지식으로 전환되는 철학의 변화 말이지요.

한의학이 과학이 아니라고 하는 말은 철학적 단계의 질문입니다. 효과가 있냐, 좋은 치료냐는 질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과학의 기초 철학은 익히기 어려운 기술이, 누가 해도 같은 결과를 내는 지식이 되게 하는 학문



제가 지금 몸담고 있는 물리치료도 이 단계에서 못 벗어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는데, 학문의 현주소를 못찾는 것은 우리 뿐만 아니라 한의학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효과있는 치료지만 아직 원리가 명확치 않다. 혹은 기(에너지, 자연치유)와 경락으로 설명하는 치료들 말이지요.

한의학이 과학이다. 현대 진단장비를 써야한다. M.D.의 학위를 발행해야 한다고 하는 한의사 분들에게 제가 항상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제가 공진단 약효의 핵심 성분을 알아내 
알약으로 공장에서 찍어낸다면 
그건 한방입니까 양방입니까?"


저는 이 질문에서 과학이 무엇인지 온전히 이해하고 대답하는 분을 많이 보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이해하신다고 제가 느껴지는 분들은 저에게 비슷한 대답을 주셨었습니다. "일반의를 수료 하고 한의학을 배우던지, 한의사 교육 과정과 시험에 일반의 수준의 양방교육을 시켜야 한다."고요.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우리는 18세기가 되기 전에도 숨을 쉬어왔습니다. 이 말은 과학이 반드시 진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효과있는 치료도 원리를 안다고 같은 결과를 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연히 사람이 하는 일이고 숙련도의 차이가 있겠지요. 하지만 객관성과 재현성이 담보된 원리를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숙련자에 비해 미미할 지언정 잘못된 방향으로 가진 않을 것입니다.


아직도 한의학이 과학으로 보이십니까?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며, 
양방의 차이를 무엇이라 말씀하실 수 있으십니까?

2017년 9월 17일 일요일

우리가 이 법을 통과시키는데 몇년이 걸렸지요?

안녕하십니까

답답한이선생 페이지를 운영중인 물리치료사 이형주라고 합니다.

오늘 제 페이스북 페이지에 비어있던 소개란을 이렇게 채웠습니다.

"물리치료사와 의료보건인을 대상으로 정치, 법률을 주제로 전문 컨텐츠를 제작합니다."라고요.

이 페이지는 저 개인이 아니라 답답한이선생이라는 필명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제 여러 자아 중 하나가 표현되는 곳입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페이지는 제 글을 유통하는 유통망입니다.

범죄를 저지른 친구를 만났을 때, 두 사람 사이의 술자리에선 왜 그랬어, 술이나 먹자. 앞으로 다 잘 될거야 힘내라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정치인으로서는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범죄자는 죄 값을 치러야 합니다.”라고 이야기 해야겠지요.

이 곳은 정치 교육 장소이자 각종 이권단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비판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정치인으로의 자아를 가진 이 페이지는 때로는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불편할 수밖에 없는 우리를 스스로를 포함한 여러 단체와 싸울 것입니다.

답답한이선생은 그런 페이지입니다. 저는 이 페이지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물리치료사 단독개원과 협회장 직선제입니다. 둘 중 어떤 것을 더 우선순위에 두어야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아직 결정을 내지 못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앞으로의 게시물을 통해 충분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많은 피드백을 부탁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책에서 소개되 최근 국내에 유명세를 타게된 스웨덴의 정치가 올로프 팔메1950년대에 노동환경개선에 대한 법률을 통과시킨 후 금속노조 집회에 참가해 

우리가 이 법을 통과시키는데 얼마나 걸렸죠?”라고 했을 때 조합원들은 “80!”이라고 외쳤습니다

우리가 단독개원을 위해 첫 발을 뗀 건 1987106일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부터입니다. 올해 106일이 되면 30년이 됩니다. 언젠가 우리도 그날이 왔을 때 우리의 협회장이 우리에게 이런 말을 해주길 바랍니다.



우리가 단독을 개원하는데 몇 년이 걸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