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3일 일요일

물리치료바닥의 닮은 꼴은 90년대 락 신(scene)이 아닐까싶다.

90년대 대중음악의 전성기를 이어가던 한국 가요계, 그 안에는 서태지가 있었고, 시나위, 부활, 김경호 등 수많은 락커들이 있었다. 이런 흐름은 서태지 이후 댄스음악으로 대세가 기울었고, 중간중간 다른 장르로 갈아타는 락커들이 있었지만 거의 매장 당하다시피 취급하며 변절자 처럼 여기던 시기가 있었다.

이 강호에 홀연히 들어온 불나방같은 남자 문희준, 그는 그가 하지도 않았다는 각종 루머와 함께 단지 댄스가수에서 락으로 장르를 바꾸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댄스, 락 양 영역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으며, 현재 생불(살아있는 부처)로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2000년대엔 서태지의 '괴수대백과사전'이란 레이블과 '드럭' 등 홍대를 기반으로한 기존의 밴드들과 함께 많은 진보를 그들 스스로 이룩해 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지금은 메인스트림에서 모두 보기가 어려워졌다.

 요즘 물리치료사 바닥을 보면 이런 모습들이 데자부와 같이 보인다. 당시 실력은 있으나 돈이 없어 독기만으로 가득 차있던 많은 밴드의 형님들의 모습이 우리에게 비춰지는 것이다. AT, 그러니까 Athletic Trainer 들이 심평원의 치료 항목에 운동치료에 대한 치료수가 책정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어느샌가 '운동처방사'등의 간판을 스스로 장착하고 운동치료에 뛰어들고 있다. 마치 본인들이 새로운 무언가를 개척하는 프론티어인냥 말이다.

 우리는 학교를 다니는 동안 이런 이야기 들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 임상에 나와있다. 허나 구조상 고비용일 수 밖에 없는 이 치료 방식을 요즘에 들어서야 실비보험을 통해 비용을 충당 가능하게 되어 우후죽순 생기는 중인데 이런 치료방식의 파급 상황 중인 현재, 과연 "우리가 스타를 배출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회의적이다. 이런 부분은 체육계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까지 정말 탁월하게 해왔다. 나는 우리에게서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 통감한다.

 다시 락커들의 이야기로 돌아오면, 그렇게 문희준을 골로 보낸 락 신(scene)은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가 포인트다. 그들 스스로 메인 스트림에 등장 하였는가? 답은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아니었다. 모든 것을 한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없겠지만, 은지원이 힙합을 하는 것과 문희준이 락을 하는 것을 비교하자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우리만의 장벽을 쌓고 있는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대표할 스타가 필요하고 라이벌이 필요하며 그에 따르는 팬덤이 필요하다.

 실력은 시간과 노력으로 달성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수 많은 역사의 경험으로 우리는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 일의 권한을 되 찾는 것을 수 없이 보아 왔다. 치료를 하는 병원에 자격이 없는 자는 들이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그 자격을 갖추어야한다. 법적으로든, 실력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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