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일 일요일

존경할 수 있는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말이 나는 이렇게 들린다

존경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는건 결혼에 사랑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말로 들립니다.

존경과 사랑은 제가 가진 개념, 세계관, 가치관 안에선 절대로 양립이 안되는 개념입니다 왜냐, 아무한테나 우리는 존경한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아무나 못하는 무언가를 해낸 사람에게 하죠. 주말내내 뒹굴고 누워 자는 사람을 존경하지 않아요. 갓생사는 사람들이나 뭔가를 해낸 사람들한테 존형한다고 합니다. 이렇듯 존경은 타인의 탁월함에서 오는 감정인데 사랑은 상대의 부족함까지 품어야 완성됩니다. 탁월함과 부족함은 동일선에 놓을 수 있고 그 위치는 양 극단에 가깝습니다 양립이 안되죠 존경은 그 대상이 상호 배타적독점권을 담보하지 않지만 사랑은 상호 배타적독점권을 부여하는 관계입니다 그렇기에 존경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겠다는건 자신은 사랑을 받길 원하지만 스스로는 사랑을 주는걸 결혼의 조건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존경할 수 있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건 결혼에 있어서 사랑이 우선순위에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아주 많이 양보해서 두가지가 양립가능한 상황은 이런 케이스 일겁니다.

나와 관계가 먼 타인일땐 존경스러웠지만, 가까워 진 이후 존경이 깨지고 하나의 인간으로 직면한 이후 사랑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럼 그 사람을 사랑하고있는 나를 보는 타인이 보았을 땐 양립하는 것 처럼 보일 순 있겠죠.
하지만 본질적으로 따졌을 때는, 이미 존경이 깨진 이후에 피어오른 사랑이 두사람 관계의 핵심이 되기 때문에 역시 동시에 양립은 안된다는건 변치 않을 것 같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